반응형

하나님을 아십니까?

어느 중년 신사가 이름을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렸습니다.
뚜렷한 병명도 없는데 몸은 점점 쇠악해져가고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심각한 신경증세까지 보였습니다.

좋은 학교를 나와서 모두들 들어가기 원하는 좋은 회사에서
잘 나가는 출세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촉망받는 엘리트였는데

이제 서서히 침몰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건강 때문에 직장까지 사직하고 요양을 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병명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그러던 끝에 친구가 너무 딱하니까 신실한 기독교인 의사가 운영하고 있는
정신과 병원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그 병원에 가서 의사와 함께 오랜시간 동안
상담을 하면서 이 사람은 많은 위로를 얻었습니다.

젊은 사람이 두서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환자였던 이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이지요.

눈물섞인 하소연이 다 끝나고 났을 때 의사는 담담하게 그러나 단호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선생님 잘 오셨습니다. 그 병은 제가 고쳐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입원을 해야 합니까?"
물었더니,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무엇인가 열심히 적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편지봉투를 봉한 뒤 주면서
"약국에 가서 약을 짓기 전에 집에가서 조용한 시간에 이 봉투를 한번 펼쳐보십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집에 가서 식구들을 다 물리고 밤 시간되기까지 기다렸다가
침대 머리맡에 스탠드를 켜고 경건한 마음으로 그 봉투를 뜯어서
'도대체 이 명의의 처방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신중하게 자기에게 처방전을 뜯어보라 그러나'
그러며 봉투를 뜯어보았더니 진짜 약국에서 사용하는 처방전이 그 안에서 나왔습니다.

처방전

이름: 000
나이: 0 살
성별: 남자
아래와 같이 처방하오니 드시고 속히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약 이름: 구약
약의 종류: 시편 23편
용법 및 용량: 하루에 다섯번씩 물 없이 천천히 씹어드십시오.
부작용: 아직 발견된 바가 없음
기타사항: 꾸준히 드셔야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너무 황당해 하며 처방전을 꾸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넣으면서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야... 인생이 말년에 오니까 이젠 별 그지같은 녀석이 나를 희롱하는구나'

그리고 밤새도록 잠을 들려고 애를 썼지만 그날 따라 유난히 가위에 눌리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목을 조여오는 것 같은 고통속에서 새벽시간에 잠깐 잤다가 벌떡 일어났을 때에는
온 몸이 식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그때 이 사람은 비로소 자신이 미워하는 그 의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이 사람이 돈을 벌려고 마음 먹었더라면 약을 지어주었어야지 왜 나에게 성경을 읽으라 그랬을까?'

그래서 엉금엉금 기어가서 휴지통에 쳐박았던 처방전을 꺼내서 다시 책상에 놓고
오랜 동안 읽지 않았던 성경을 꺼내서 작은 독서카드에 깨알같은 글씨로 기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다섯번씩 규칙적으로 복용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공복에 한번,
아침먹고 식간에 한번,
점심먹고 한번,
저녁먹고 또 한번,
밤에 잠자리에 들기전에 또 한번.

물 없이 천천히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다섯번씩 시편 23편을 읽으니까, 일주일이면 35번이고 넉주가 지나니까 140번을 읽게 되었고,
한달 반쯤 지났을 때에는 본인이 그럴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저절로 시편 23편이 외워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카드도 필요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밤에 잠들때까지 하루에 다섯번씩 시편23편을 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아침이었습니다.
일찍이 일어나서 정원을 조용히 거닐면서 이 사람이 시편23편을 어제 하던데로 그대로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이상한 일이 났기 시작했는데
성경을 외울 때 성경이 이상하게 가슴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윽고 들어올 때는 부드러운 물처럼 스며들어왔는데, 스며들어오고 나서 이상하게
이 흘러들어온 물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이해가 큰 파괴력을 발휘하면서
무엇인가 가슴속에서 큰 콘크리트 덩어리 같은 것들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집들 같은 것들이 허물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태어나서는 이제껏 그래본적이 없을 정도로 통곡하면서 울었습니다.

정원에 주저 앉아서 어린아이처럼 통곡을 하면서 엉엉 우는 동안에
마음속에 선명한 한줄기 빛과 같은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그것은 자기가 이렇게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환경 때문이라고 그리고 건강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씀이 물같이 자신의 가슴에 흘러 들어오고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나더니
자신의 인생의 진정한 불행이 하나님을 목자로 모시고 살아오지 않은데 있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무너지는 소리가 계속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사람의 마음 속에서 두가지 느낌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이 체험되었습니다.
하나는 무너지는 아픔이고 또 하나는 그것이 무너지는 것이 아프면서 견딜 수 없고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기쁨과 자유가 온 마음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의 병이 나았을까요? 낫지 않았다면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김남준 목사님의 시편 23편 설교 중----


우리들이 익숙해진 성경구절이 오히려 우리들이 참된 의미를 모르는 성경구절이 될 수가 있습니다.
시편 23편이 우리에게 얼마나 익숙한 성경구절입니까?

시편 23편의 고백을 하는 사람은 여호와가 자신의 목자가 되어주시기에 자신에게는 아무런 모자람이 없음을 느낍니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겠지만, 진정한 목자되시는 여호와 앞에서만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에게는 어떠한 고민이나 어려움이 와도 목자되신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평안함이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23편을 조용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고백은 조용하지만 뿌리깊고 흔들리지 않는 고백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게는 이러한 고백이 있습니까? 아니... 여러분에게는 목자가 있습니까? 

반응형

'설교문 > 지혜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도서 10장 10-11절  (0) 2018.01.05
시편51편 다윗의 회개.  (0) 2016.08.10
시편 84편 1-12절.  (0) 2016.02.19
Posted by paulandsa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