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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않는 이유
우리 아버지는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에도
10년 전에 쓰던 옛 기종을 쓰고 계십니다.
폴더 형식에 흑백 화면,
지금은 생각할 수도 없는 1음으로 구성된 벨소리..

문자, 전화하는 데 불편함만 없으면 되지
왜 자꾸 새 것으로 바꾸느냐며 한 마디 하십니다.
스마트폰의 좋은 점에 대해 설명해 드려도
"그래도 그것이 전화기지.."
이렇게만 말씀하십니다.

어제는 액정에도 금이 간 아버지 휴대폰을
기어코 바꿔드리리라 생각하고
매장까지 아버지를 모셔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직원에게 하나 물어보셨습니다.

"예전에 쓰던 휴대폰 문자들도 그대로 옮길 수 있나?"
"고객님이 가진 기종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됐소!"

자리를 박차고 나오신 아버지..
의아함에 왜인지를 물어도
대답을 잘 안 해주십니다.

집에 들어와 아버지께서 잠시 자리를 비우셨을 때
너무 궁금한 나머지 휴대폰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대체 뭐가 있기에 저렇게까지 싫어하시나?

수신함에 영구 보관함이 있더군요.
그것은 아버지만의 보물이었나 봅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30개의 문자 메세지가 있더군요.

어머니가 보낸 애정과 관심이 담긴 문자...
싸운 직후에 보낸 것인 듯
절절한 심정이 담긴 아버지 친구의 문자..

제가 장난삼아 보냈던
<사랑해요 아빠!> 라는 짧은 문자는 무려
2004년도 것이더군요..
저는 보낸 사실 조차 잊고 있었던,
입력에 1분도 걸리지 않았던 문자인데..

- 이한솔 (새벽편지 가족) -



다가오는 추석에는
꼭 부모님께 찾아뵈어
안부 인사를 드립시다.

- 한없이 기뻐하는 사람! 부모님입니다. -
추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사람인듯...

또 하나...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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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ulands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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