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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리뷰는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본 영화 <로건> 리뷰입니다.

 

휴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인 영화 <로건>. 총 9작품을 통해서 울버린으로 모습을 보이다보니 어느새 휴 잭맨은 울버린이었고, 울버린은 휴잭맨이었다. 아이언맨 하면 로다주 외에는 그 누구를 상상할 수 없듯이, 울버린하면 휴잭맨을 빼고는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휴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이라는 점에서 로건은 나름대로 의미가 깊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영화 <로건>은 그 길었던 작품의 마지막을 제대로 종지부 찍은 듯한 느낌이 든다.

 

출처: 영화<로건>

그리고 그 영화는 그 안에서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영화속 잔인함은 논외로 하자) 로건은 늙고 지쳤다. 대게 만화 속 그리고 영화 속의 히어로들은 언제나 지치지 않고 늙지 않으며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기 마련이다.

 

울버린도 마찬가지였다. 불사의 몸으로 너무나도 강인하게 그리고 무섭게 아다만티움 발톱을 휘두르는 모습은 상대를 압도하고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그러나 <로건>속 로건은 너무나도 처량하다. 초반 차의 부품을 훔치는 갱단을 상대로도 힘겨워하는 로건의 모습은 그래서 인상깊었다. 더는 용맹하지 않은 로건의 힘겨워하는 모습, 그는 그렇게 히어로서의 삶을 은퇴하고 있다.

 

그런 로건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보트를 구입해서 자비에 교수와 함께 여생을 즐기는 것. 세상을 구하려는 의지도 없고 영웅으로서의 사명감도 없이 그저 남은 여생을 아무탈없이 보내는 생으로 마감하고 싶은 것이 로건의 마음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로건을 그렇게 두지 않았다. 한 이름 모를 소녀를 구해달라고 하는 멕시코 간호사의 요청. 그리고 이를 외면하고자 했지만 결국 그 소녀 '로라'를 구하고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보내고자 하는 것이 로건의 마지막 사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영화 속에서 로건은 자신에게 필요한 돈을 받지 않는다. 보트를 구입할 수 있는 돈을 거부하는 것은, 로건이 로라가 안전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그가 그동안 거부하고 살았던 히어로의 사명을 살아가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사명을 위해서 마지막 싸움을 살아가게 된다.

 

어쩌면 현실 속 우리도 다를바 없다. 비록 우리가 불사의 몸은 아니고 몸에서 칼날이 튀어나오지는 않지만, 우리 또한 로건처럼 해야 할 각자의 사명이 있으니 말이다.

 

때로는 다 은퇴하고 보트나 사서 남은 여생을 즐겁게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로건이 그 마지막 싸움을 싸우며 로라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주려고 하는 것이 그에게 행복한 일일 것이듯, 우리 또한 각자가 해야 할 그 사명을 마무리 하지 않는다면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나는 영화속 로건처럼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는 노쇠한 몸이라고, 현실 속에서 보트를 사기 위해서, 그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루하루 돈을 버는 몸이라고 말하며 사명은 내가 아니라 슈퍼히어로에게만 어울리는 것이다라고 말을 하고픈 것이 우리의 마음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을 외면한다면 그게 우리가 마지막에 행복하게 눈을 감도록 만들지는 못할것 같다. 마치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었기에 행복하셨을 것처럼 말이다.

 

"괴로왔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 윤동주 <십자가> 中 -

 

 * <로건>을 보면서 연상하게 되는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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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ulands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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