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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 다가왔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예전에 비해 그리 크게 분위기가 나지 않는 상황. 예전에는 12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려오고 크리스마스 트리들을 길거리에서 보는게 쉬웠는데 이제는 따뜻해진 날씨마냥 크리스마스가 왠지 저 멀리 있어 보인다.

 

이번 재미있는 성경이야기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당신이 성탄절에 대해 잘못 알고 있을지 모르는 몇가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 예수님 오신 날은 바람불고 추운 겨울 밤은 아니다.

 

교회에서 크리스마스에 많이 하는 칸타타 곡에 바람 불고 추운 어느 겨울 밤이라는 성가가 있다. 나 또한 성가대를 할 때 크리스마스 칸타타로 이 성가를 부르곤 했었다.

 

또 교회에서 하는 성극 중에는 요셉과 마리아가 빈방을 찾아서 돌아다닐 때 추운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이 매정하게 요셉과 마리아를 거부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말이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 오신 날은 바람불고 추운 겨울 밤은 아니다.

 

 

우선 겨울날이 아닐 확률이 더 높다. 현재 우리가 성탄절로 지키는 12월 25일은 원래 로마에서 태양의 탄생일로 여기던 날로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자연스레 이날로 연관하여 성탄절을 12월 25일로 정하는 모습이 존재했다. 이 정도는 미리 알아두고 넘어가자.

 

그러나 성경 그 어느 곳에서도 예수님이 12월 25일에 태어나셨다는 기록은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날이나 부활하신 날은 유대의 절기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날짜를 아는 것이 쉽지만 성탄절은 그렇지 않다.

 

어쩌면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더 중요했기에 그 부분에 대해 집중했다고 보여진다. 태어날때부터 예수님이 무엇을 하실지 모두가 알 수는 없는게 오히려 정상적이고 그렇기에 예수님의 태어나신 날을 모르는게 오히려 더 정상적으로 보여진다.

 

그럼 왜 성탄절이 겨울이 아닐 확률이 더 높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성경에서 예수님의 탄생기사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온다. 그리고 의심없이 예수님 탄생 당일날, 즉 성탄절로 볼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기사는 누가복음에 나온다. 누가복음 2장이 그렇다.

 

그런데 누가복음 2장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8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더니
9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저희를 두루 비취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13 홀연히 허다한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15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까지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자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성탄절이 바람불고 추운 겨울날은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만드는 장면을 발견했을 것이다. 아직 발견 못했다고? 그럼 정답을 알려드린다.

 

8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더니

 

예수님이 탄생하신 그 지역에 있던 목자들이 예수님 나신 그 밤에 무엇하고 있었나? 바로 밖에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고 있었다.

 

바람불고 추운 겨울 밤에 밖에서 목자와 양떼들이 있다? 말이 안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고대 이스라엘의 목자들이 밖에서 양떼를 밖에서 방목한 것은 주로 4월부터 11월까지로 알려져 있다.[각주:1]

 

 

만약 목자 혼자라면 바람불고 추운 겨울 밤에 이런 행동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양떼를 지키는 입장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다.

 

이쯤에서 그래도 성탄절을 12월 25일이라고 우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중동은 더운 나라니까, 크리스마스가 바람불고 추운 날은 아니었어도 겨울 이맘 때로 우기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왠걸 중동도 중동 나름이다. 이스라엘이나 요르단 지역도 겨울은 춥다. 그리고 눈도 분명히 오는 곳이다.

 

사무엘하 23장 20절 또 갑스엘 용사의 손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니 저는 효용한 일을 행한 자라 일찌기 모압 아리엘의 아들 둘을 죽였고 또 눈 올 때에 함정에 내려가서 한 사자를 죽였으며

 

사무엘하 23장은 다윗의 용맹한 부하들에 대한 소개를 하는 장면이다. 이미 이때 다윗은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든든하게 왕국을 세운 시기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상황도 아니다. 그때 다윗의 용사 중에 브나야가 눈이 올 때 함정에 내려가서 한 사자를 죽였다고 성경은 말한다.

 

결국 우리는 다윗 시대에도 이스라엘에 눈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예수님이 계신 그 때도 겨울은 바람불고 추운게 마찬가지다.

 

이렇게 말해도 12월 25일을 죽어도 포기못하는 분들은 있을지 모른다. 물론 겨울이라고 매일 같이 추운건 아니니까 아에 성탄절의 때가 겨울이 아니라고 말할수는 없겠다. 하지만 적어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그날은 바람불고 추운 날은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2. 빈방 있어요? 여관집 주인의 냉정한 거절

 

빈방 있어요?라는 연극은 유명하다. 원래 이 연극의 모티브가 되는 이야기는 실제로 연극에서 한 소년이 예수님을 자신의 방으로 모셨다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연극에는 여관의 빈방을 찾아서 마리아와 요셉이 헤매는 것으로 나오게 된다. 아마도 누가복음 2장 7절이 모티브가 되었을 것이다.

 

누가복음 2장 7절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하지만 여러 학자들은 사관으로 번역이 된 카타루마를 여관으로 보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을 한다. 주로 이는 그저 한 집의 객실로 본다.

 

아마도 인구조사 때문에 많은 이들이 베들레헴이 몰리면서 방이 모자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관방이 차서 다른 방을 찾다찾다 못해서 마굿간을 여관주인에게 얻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예수님께서 구유라는 낮고 천한 자리에 누이시게 된 것은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과 예수님의 사역성격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3. 동방박사와 목자들. 동방박사가 3명?

 

성탄 카드를 보면 주로 동방박사와 목자들이 구유에 누이신 아기 예수님을 둘러싸서 보고 있는 모습들이 많다. 그런데 과연 동방박사와 목자들이 같이 있었을까? 목자들이 예수님 탄생하신 날 예수님을 찾아가본 것은 맞지만 동방박사들도 그랬을까?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동방박사 이야기는 마태복음에 나온다. 그들은 동방에서부터 별을 따라왔다.

 

마태복음 2장 2절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이 부분을 보면 예수님 탄생을 알린 별이 하루 이틀 있던 건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그 별을 따라 동방에서 박사들이 왔으니 말이다.

 

여기에 이 별은 박사들이 헤롯에게 도착하고 메시아가 어디에서 태어날지를 묻고 대제사장과 서기관에게 헤롯이 답을 듣고 동방박사들에게도 설명을 들은 이후에도 별이 계속 있었으니 나 오래 예수님 탄생을 알린 별이 있었음을 볼 수 있다.

 

마태복음 2장 7절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헤롯이 박사들에게 별이 나타난 때를 물었다는 것도 별이 하루 이틀 나오고 만것이 아님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박사들은 별을 따라가다가 별이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서는 것을 보고 집에 들어가 아기 예수께 경배를 한다.

 

마태복음 2장 11절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여기에서 박사들이 들어간 장소는 집이다. 만약 예수님 탄생하신 성탄절에 박사들이 찾아갔다면 마굿간에 들어갔다는 기사가 있을 거지만 집에 들어갔다고 성경이 말하는 것을 봐서는 예수님 탄생 당일이 아닐 확률이 높다.

 

특히 박사들이 헤롯에게 돌아가지 않고 천사가 요셉에게 대피명령을 내려 요셉이 급히 애굽으로 피신했던 것과 헤롯이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표준해서 두살부터 아래로 다 죽였다는 것을 보면 박사들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당일날 찾아온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을 도 하나의 힌트가 되어 보인다.

 

마태복음 2장 13-14절 저희가 떠난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가로되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하니 일어나 아기와 그의 모친을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여 내가 네게 이르기까지 거기 있으라 하시니 요셉이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모친을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가

 

마태복음 2장 16절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표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이런 상황이니 예수님 탄생하신 성탄절에 박사와 목자가 함께 어울려진 성탄 그림은 사실적 묘사라고 하긴 힘들어보인다.

 

 

여기에 동방에서 온 박사를 3명으로 보는 것도 의문이 되는 부분이다. 아마도 박사들이 예수님께 드린 3가지 예물 때문에 3명으로 보는 것 같다.

 

마태복음 2장 11절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찬송가 가사 중에서도 '동방박사 세사람'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3명으로 볼만한 결정적 증거는 없다. 특별히 동방에서 온 박사라는 것 때문에 우리는 학적 연구가 뛰어난 학자로 이들을 이해하기 쉽지만 박사로 번역된 마고이는 원래 고대 근동안에서 정치 종교로 힘을 가지고 있는 고위 계급을 가리킨다.[각주:2]

 

그런 이들이라면 단순히 생각해봐도 여정 길을 가는데 달랑 3명이서 갈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그러니 단순히 예물 3가지이기에 3명의 박사로 생각하는 것은 좀 단순한 일로 보여진다.

 

 

 https://story.kakao.com/ch/funbible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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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고. 루가복음(1) I.하워드 마샬, 한국신학연구소. 2001. [본문으로]
  2. 히브리적 관점으로 다시보는 마태복음. 장재일. 쿰란출판사. 201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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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ulands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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